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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미나리 줄거리/결말 해석 (스포 주의)

by @★▲*→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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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줄거리/결말 해석


 

 

영화 미나리

 

 

영화 미나리

최근 가장 핫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미나리>를 이번 주말에 보고 왔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영화는 보지 않고 있었는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게 정말 오랜만입니다. 나중에 볼 수도 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이라고 하니, 그 전에 보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아서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몰입감과 극사실적인 배경들, 이야기의 보편성에 매우 매료되어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몰랐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며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미나리의 주역들
영화 미나리의 주역들

 

 

 

영화 미나리 줄거리 간단 정리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시기는 1980년대. 한국에 살던 제이콥(스티븐연 역)과 모니카(한예리 역)는 서로를 구원해주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하여, 병아리의 성별을 감별하는 병아리 감별사 일을 밤낮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빠 제이콥은 이대로 평생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인 데이빗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아픈데, 이대로는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그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이콥은 아이들에게 최소한 아빠가 무언가는 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죠. 결국 그들은 제이콥의 강한 의견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시골인 아칸소로 이사를 와서, 이동식 컨테이너 집에 살면서 퇴근 후에는 집 앞에서 큰 농사를 하게 되죠.

 

병아리 감별소인 해처리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일하던 이들은, 결국 아이들을 돌볼 외할머니를 한국에서 모셔오기로 합니다. 한국에서 건너 온 할머니는, 아이들의 눈에 전혀 마뜩치 않습니다. 쿠키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욕만 하는 할머니를 아이들은 할머니 같지 않다고 무시합니다. 평생을 미국에서 살아와 한국말도 문화도 서툰 아이들에게, 한국식 음식에 한국식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는 할머니는 매우 낯선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영 맘에 들지 않았던 데이빗은 할머니에게 말그대로 오줌을 투척하는데, 이런 데이빗을 용서하면서 할머니와 데이빗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미나리 할머니역 윤여정

 

 

한 편, 농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이콥은 안간힘을 씁니다. 땅에 물을 잘 나오지 않아 물을 끌어오기 위해 큰 대출을 감수하면서 농사를 짓는데요. 제이콥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질테니 실패하면 모니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떠나도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의지를 다집니다. 하지만 제이콥과는 다르게 이 모든 과정에 지친 모니카는 아이들과 함께 제이콥과 아칸소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미나리 제이콥 스티븐연
영화 미나리 아버지 제이콥과 어머니 모니카

 

 

그러던 중, 제이콥의 노력에 하늘도 응하는지, 드디어 물건을 납품할 소매점을 찾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하필 그때, 뇌졸중으로 인해 몸이 불편했던 할머니가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제이콥의 농곡물 저장소를 불태우고 맙니다. 가족에게 큰 폐를 끼쳤다는 좌절감으로 가족을 떠나려던 할머니는, 아이들의 만류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영화는 이동식 집에서 다 같이 뭉쳐 자는 네 가족을 응시하는 할머니의 모습과, 제이콥과 데이빗이 할머니가 산 속에 심어둔 미나리를 캐며 끝이 납니다.

 

 

 

영화 미나리 결말

 

 

영화 미나리 결말/의미

처음에는 영화의 결말이 다소 모호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이콥의 농작물이 다 불에 탄 이후,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는지, 몸이 불편하던 할머니는 어떻게 되었는지 친절하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할머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보여주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 직전의 제이콥 가족은 결국 할머니의 사고로 인해서 끈끈하게 다시 결합하여 재기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제이콥 가족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해서든 문화에 편입하여 살아남으려는 정신의 상징입니다. 한 편, 할머니는 잊고 있던 기저에 가지고 있는 전통과 본능을 상징합니다. 할머니의 모습은 때때로 현재의 생존에 매우 불편하기도 하고, 잊고 싶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만, 가장 어둡고 낮은 순간에, 분열되어 있던 모습을 연결해서 결국 일으켜세우는 것이 할머니의 존재이죠. 

 

할머니가 심은 미나리는 제이콥이 애지중지 키우는 다른 농작물과는 다르게, 쉽게 씨를 뿌리고 따로 관리해주지 않아도 쑥쑥 자라지만 여기저기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한국 식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식물 미나리는 미국에서 주류 인종과는 다르게 푸대접을 받지만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모습입니다.

 

 

 

영화 미나리 의미

 

 

영화 미나리의 가치

이로서 할머니와 미나리는, 결국에는 본인이 가진 전통과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환경 속에 잘 뿌리내리는 희망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미나리는 결국에는 쓰여내고야 마는 운명의 상징이고, 할머니는 그 운명의 희망은 본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가치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이죠. 영화 내에서는 이것을 이민 환경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 다양한 상황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매우 단조로운 배경에서 한정적인 인물과 상황, 적은 대사를 가지고 연출했지만 그 보편성이 매우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이 매우 현실적이었고 설득력이 높았다는 점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영화적이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같으면서도 그 보편성이 모든 사람한테 와닿을 수 있지요. 이민이라는 관점에서 좁혀 본다면 다양한 이민 가족과 세대로 역사가 시작한 미국인들에게는 더 쉽게 와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에서 수상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부분이죠. 

 

모쪼록 영화 미나리가, 글로벌 영화 문화 내에서도 미나리가 가진 상징성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미나리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이며, 스티븐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입니다. 아래 포스팅에서 외신들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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